왜 Snow fall 과 같은 인터렉티브 저널이 주목 받는가?

[ 저널. UX디자인 ]

 UX관점에서 본 “왜 Snow fall 과 같은 인터렉티브 저널이 주목 받는가?”

 

1. snow fall이 등장하게 된 환경

왜 Snow fall 과 같은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이 주목 받는 걸까요?
(Snow fall을 모른다면 눌러보자. 바로가기)

결과부터 말하자면 “컨텐츠 중심의 웹사이트”가 대세로 넘어오면서 당연하게 생겨난 현상입니다. 여기서 ‘컨텐츠 중심’ 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더 이상 사용자들은 과거처럼 PC에서만 컨텐츠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시대가 시작되면서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타블랫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환경이 열립니다. 심지어 도로에 설치된 인터렉티브 미디어나 스마트월에서도 웹사이트 접속이 가능하죠.

따라서 컨텐츠 제공자는 최대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컨텐츠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미션이 생겨난 것입니다. 즉 다양한 환경에서 웹사이트가 ‘정상적으로’ 나오게 하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웹 컨텐츠 자체를 flat하고 밋밋하게 가져가려는 노력을 했던 때가 있었죠. 그러나 컨텐츠 중심의 웹사이트 시대에서 이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게 됩니다.

‘정상적인’ 화면 출력이 대안이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Context에 따라 기대하는 바와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가만히 누워 아이패드로 뉴스 사이트에 접속할 때와 전철에서 이동 중에 모바일로 접속할 때, 사무실에서 개인 pc로 접속할 때 같은 사람이라도 해당 context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컨텐츠를 소비하고 기대하는 바도 다릅니다. 또 소셜시대에서의 컨텐츠가 유통되는 매커니즘의 변화가 있는데, 예전에는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자기가 마음에 드는 컨텐츠를 소비하면 그만이었지만 소셜시대는 아닙니다. 좋아요를 누르는 것 하나가 나의 평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성인광고를 모두 보지만 아무도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원리랄까요.

따라서 어떤 특정한 “경험”을 전달하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 졌습니다. 컨텐츠야 원래 중요하지만 웹이라는 환경 안에서는 해당 컨텐츠를 텔링하는 “창의적인 기획”이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웹은 신문처럼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연출로 이목을 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수 백 개의 그저그런 컨텐츠보다 단 하나의 특정한 경험을 주는 컨텐츠가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됩니다. “내가 이런 컨텐츠를 보고 산다!”라며 공유할 수 있는.

이 때문에 웹사이트는 이러한 목적에 맞는 디자인, 인터렉션, 인터페이스 등을 고려하게 되었고 “최대한 많은 사람이 컨텐츠를 소비” 함에 목적이 있는 저널은 이런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snow fall 입니다. 그리고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컨텍스트의 시대 (the age of context)
: http://www.slideshare.net/netlash/6-key-learnings-for-responsive-webdesign
이런 현상을 큰 그림에서 진단한 자료인데요, 요약하자면

1) 컨텐츠 먼저 생각. content > design > technology
2) 디자인 먼저 생각. design testing > device testing.
3) 모바일 먼저 생각. 컨텐츠 중심의 서비스이고 터치를 먼저 생각. 인터렉션의 중요성
4) beautifully하지 않은 것들이 밥먹여 주던 시대는 지났음 (좋은 이미지를 쓰는 걸 단순히 ‘표현문제’로만 생각하지 말자)
5) back-end. 이미지가 자동으로 responsive 해야 함

 

2. 그렇다면 인터렉티브 저널은 snow fall 처럼 하면 되는가?

꼭 그렇지 않다. 가 그 대답입니다. Snow fall의 성공으로 많은 저널이 snow fall을 카피앤 페이스트 한 사이트를 기획하게 되는데 사실 이러한 현상은 위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다지 현명한 접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웹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기법으로 정보를 표현할 수 있고, snow fall의 접근 방식은 그 중 하나 (패럴렉스 스크롤링)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이기 때문이죠.

Snow fall이 주목 받는 이유는 기존에 평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저널이 인터렉티브하게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뉴스를 보여줬기’ 때문이지 그 기법 때문에 인기를 끈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패럴렉스 스크롤링을 잘 활용하여 미려하게 만든 사이트는 이미 그 전부터 상당히 많이 있어왔고 심지어 snow fall보다 훨씬 더 다양한 정보를 담은 사이트도 있고 더 좋은 기획들도 많습니다. 아래 나오는 사례 중 하나라도 눌러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SONY

http://discover.store.sony.com/be-moved/
자신들의 디자인을 패럴렉스 스크롤링 기법으로 풀어낸 소니 (심지어 모바일에서도 작동된다)

DIORhttp://www.dior.com/beauty/en_fr/minisite/th/miss_dior.html#section/blooming_bouquet
향수의 후각적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디올

apple
http://www.apple.com/imac-with-retina/
애플의 패럴렉스 스크롤링. 이보다 더 시작부터 강렬할 수는 없을 것이다. (PC에서 볼 때)

위 사례는 똑 같은 기법을 쓰더라도 어떤 컨텐츠를 가지고 어떤 경험을 전달할 것인지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걸맞는 기법을 가져온 것입니다. 소니의 경우 자신들의 디자인을 이야기 하면서 각 제품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CONTEXT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건 완벽한 방수, 마지막의 PS4는 게임에 등장하는 오브제와 운전대 등이 나옵니다.

이처럼 단순히 패럴렉스 스크롤링이라는 기법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해당 컨텐츠에 가장 걸맞는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법뿐만 아니라 레이아웃, 디자인 메타포, 디바이스에서 다르게 주고자 하는 경험을 입체적으로 고려해야 좋은 기획이 나옵니다. 특히 저널의 경우 정보를 어떻게 시각화 할 것인지 같은 인포그래픽에 공을 들이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합니다. 아래의 예들을 보시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글만 좋으면 장땡이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데 위 사례들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좋은것을 훨씬 더 좋게 만드는 일이니깐요.

 

3. 성공적인 저널 사례

최근 저널 중 웹 측면에서 Top of top은 VOX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www.vox.com/) VOX는 디자인, 레이아웃, 기법 측면에서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의 경험’에 집중함으로써 성공적인 저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허밍턴포스트의 영향력 있는 기자들이 이 곳으로 옮기면서 이슈가 된 사례가 몇 달 전 있었죠. 뉴욕타임즈가 혁신 보고서를 통해 ‘웹에 적합한 형태의 컨텐츠로 탈바꿈 돼야 한다’고 외치는 것과 달리 VOX는 UX design의 사용자 중심의 관점을 끌어들여 성공적인 저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예로 카드 시스템이 있는데요.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용자는 이런 니즈가 생깁니다.

“요즘 ISIS와 이라크가 이슈인 것은 알겠지만 이게 왜 시작됐고 어떤 문제들이 있고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됐으면 좋겠다. 물론 블로그 등에서 볼 수 있지만 언론에서 체계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이슈별로 정리해주는 게 없을까?”

VOX에서는 이러한 니즈를 해결해주는 구체적인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나의 기사를 카드 UI로 풀어가면서 QnA와 같은 형태로 컨텐츠를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제로 아래 링크에서 보시는 게 좋습니다.

 

VOX CARD

http://www.vox.com/cards/things-about-isis-you-need-to-know/what-is-isis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손쉬운 CMS(기자들이 등록하는 컨텐츠 관리 시스템. 일명 관리자 페이지)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쨋든 중요한 것은 Snow fall에 비해서 훨씬 더 적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비슷한 혹은 더 클지도 모르는 가치를 준다는 것입니다. Snow fall의 단점은 기획과 취재 코딩에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컨텐츠를 워싱하고 거기에 맞는 기법들을 일일이 체크해서 결정한 다음 코딩을 하고 수 십번의 테스트를 해야만 합니다. 뉴욕 타임즈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기획된 사이트를 아래 링크에서 모아서 보여줍니다

– 뉴욕타임즈 2013 스토리텔링 모음
http://www.nytimes.com/newsgraphics/2013/12/30/year-in-interactive-storytelling/

그러나 VOX와 비교해 보십시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반드시 이처럼 화려하고 신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Snow fall 이후로 그러한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은 신기함이 이미 많이 줄었습니다. 오히려 모바일에서도 카드 UI를 쉽게 넘기면서 볼 수 있는 VOX의 컨텐츠가 더 접근성이 높고 로딩도 빠르고 보기 좋은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세월호 사건이 있었을 때 오마이뉴스에서 비슷한 인터렉티브 저널 사이트를 만들었는데요, 이 사이트도 다양한 면에서 유의미합니다.

OH MY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ewol.aspx

기획 자체도 잘 됐고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디자인의 톤앤매너도 상당히 좋은 컨셉의 사이트 입니다. 그러나 전 개인적으로 좋은 사이트이면서도 아쉬운점도 있다고 봅니다. 사용자는 하루하루 바뀌는 정부의 말들, 유가족과 정부의 충돌 오가는 의견들을 계속해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그 양상을 보고 싶은데 이 사이트는 단순히 뉴스 어딘가에 업로드 해놓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일일이 업데이트 되는 것을 체크해서 보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몰입도를 주기 어렵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진실에 접근하도록 했으면 좋았을텐데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심리가 정밀히 고려되지 않은 측면은 아쉽기도 합니다.

그리고 Snow fall과 같은 웹을 구축할 땐 다음과 같은 문제점 또한 여전히 존재합니다

  • 크롬에서만 잘 보인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에서는 IE브라우저를 많이 쓰는데 패럴렉스 스크롤링 기법에 등장하는 미려한 영상 재생, 컨텐츠 반응, 등의 효과는 대부분 ie에서 작동되지 않습니다. 버전이 낮을수록 더 작동이 어려운데, 단순히 커다란 이미지로 대체하거나 하는 식입니다. 과감하게 크롬에서만 잘 작동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쉽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클라이언트사에서는 ie의 트래픽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아 하죠. IE따위는 이제 지웁시다.
  • 시간과 노력
    여전히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듭니다. 1번의 요소를 고려하면서 모바일까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엄청난 시간이 지날 것이니 시의성 있는 이슈를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상당합니다.

 

 

4.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팀이 갖춰야 하는 것

Snow fall의 현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맥락적인 의미를 읽었다면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에서 중요한 점이 창의적인 기획이라는 점에 동감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 인터렉티브 저널을 만드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일까요?

  1. 다양한 기법을 학습
    물론 인터렉티브 저널을 만드는 기획자들이 퍼블리셔나 디자이너는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기술적인 요소들을 학습하고 알 필요도 없죠. 그러나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면서 ‘아 이런 데이터를 이런 식으로 표현했네!’ 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법들을 학습해 놓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의 기사는 이런 기사니까 저번에 봤던 00사이트처럼 표현해볼까? 와 같은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웹을 구축하는 퍼블리셔나 디자이너가 상상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기사를 작성하는 사람이 가장 그 기사에 대해 잘 알고 깊이 있는 부분까지 고려하여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1. 목적 중심의 컨텐츠 기획
    어떤 컨텐츠를 만들 때 단순히 마우스로 내리거나 모바일에서 내리면서 글만 읽어도 되는 내용인지, 어떤 효과가 추가 돼야 하는 것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있어 보이는 것’을 만드는데 집중하지 않는 컨텐츠 기획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목적 중심의 기획입니다. 아무리 효과를 써도 전혀 신기하지 않는 내용이거나, 심지어 내용과 매치가 되지 않아서 글을 읽는데 불편하기만 한 사례들도 많습니다.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컨텐츠를 우선적으로 발굴하고 여기에 맞는 표현방식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떠한 인터렉티브 효과도 없지만 중간에 이미지를 배치하고 활용한 점과 파일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왜 항상 뉴스기사의 이미지가 내용과 상관없이 같은 포맷으로 쓰여야 하는가 하고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으신가요?
  1. 사용자 입장에서 상상하기
    웹에서 컨텐츠를 제공하다보면 ‘이것도 보여줘야 하고, 저것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때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 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고 혼란을 느끼게 합니다. 이를테면 광고들을 덕지덕지 배치하거나 하는 게 여기에 해당됩니다. 정말 순수하게 기사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컨텐츠를 본다면 좋을 것입니다. VOX의 카드 UI를 생각해 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맥락과 해당 환경에서 발생하는 니즈를 먼저 고민한 뒤에 그 다음으로 웹사이트의 기능과 레이아웃 그리고 디자인 등을 만들어 나간다면 다른 저널에서 얻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맞아 이런 게 필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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